지난 토요일…
28일 이화여대 신세계관에서 콱 모임이 있었다.
후니님의 부추김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좀더 다가가기 위해 꼭 참석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찾아갔다.
장소가 집에서 애매해서 택시를 탔는데, 차가 많이 막혀서 택시비가 5200원이나 나왔다. T.T
20분 정도 전에 도착했는데, 아직 20명 정도밖에 와있지 않았다.
준비하기로 했던 분들이 분주히 준비를 하고 있었고, 일찍 간 김에 명찰 준비하는걸 도와드렸다.
그 사이에 후니님 만나서 살짝 인사를 했다.
안면이 있는 사람이 없어서 친한척 하고 싶었으나 나말고도 친한 사람들이 많은 사람이니 여의치 않았고, 그냥 혼자 왔다갔다~~
밖에 있는데, 시각장애인 한분이 택시에서 내리셔서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행사에 참석하신건가?
그렇게 예정보다 좀 늦은 시간에 행사가 진행되었다.
처음 발표하신 분은 글로만 뵙던 충북대 김석일 교수님이었다.
‘웹접근성 현황과 발전방향’에 대한 내용으로 발표를 하셨다.
교수님이라 그런지 역시 설명이나 내용이 정리가 잘 되었고, 강하고 의욕적인 메시지가 많았다.
말씀중에 생각나는 것은 세가지다.
- 웹접근성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듯한 의도적 착시현상이 생길 수 있다. (비지니스적 접근의 경우)
- 미래(2010년)의 웹접근성은 기술의 문제는 기본이고, 이제 디자인에 중점을 둬야한다.
- 웹접근성에서 (오프라인) 컨텐츠 접근성으로 확대될 것이다.
언젠가 꼭 개인적으로 뵙고 많은 고견을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 발표는 회사명은 생각안나는데 장애인 화면 읽기 프로그램을 만드는 회사에 다니신다는 김정호님이었다.
주제는 ‘시각장애인의 인터넷 사용 방법’
행사 전에 잠시 밖에 있을때 택시에서 내리시던 시각장애인이 바로 김정호님이셨다.
개인적으로 이날 모임에서 가장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회사에서 팀원들에게 강의를 진행할 때도 계속 시각장애인의 스크린리더 프로그램이 어쩌고 저쩌고 말은 했지만, 실제로 보지 않았으니 설명하는 입장에서도 상당히 추상적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시각장애인이 어떻게 웹서핑을 하는지 직접 보여주시는 것이다.
심장이 콩닥콩닥 거렸다.
너무나 불편하고 너무나 어려웠다. 이렇게밖에 접근할 수 없단 말인가. 탄식뿐이다.
만약만약 우리 회사 사이트를 여기서 열어봤다면, 난 쥐구멍이라도 찾으려 했을 것이다.
신경을 썼다고 하는 사이트들이 저 정도인데, 아무 생각없는 우리 회사는… 으….
처음 생각했던 내 미래에 대해 더욱 강한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다.
웹마저 소외계층을 만들어서는 안된다!
다음으로
‘모바일 웹에서의 접근성’을 발표하신 김휴철님,
‘웹컨텐츠 접근성 지침 2.0 개발’에 대해 발표하신 현준호님,
‘웹접근성을 위한 시멘틱 마크업 사례 오피(ohpy)’을 발표하신 김주희님.
등이 있었다.
발표가 모두 끝나니 2시 20분에 시작했던 행사가 끝이났다. 6시가 좀 안되는 시간이었다.
기념사진찍고, 홍보차 방문한 오피에서 나눠준 기념품 받아서 집으로 왔다.
사실 기대에 비해 조금 실망스럽긴하다.
TF팀을 나누고, 서로 토론하고 다음을 기약하는 모임이 될 줄 알았는데 그냥 강연회같은 분위기다.
기존에 비공개로 시작했던 사람들간의 교류만이 남고… 전파교육과 같은 형태랄까.
나름대로 TF팀을 선택하고, 그곳에서 어떤 주제로 어떤 얘기를 해야겠다고 준비했었는데…
어쨌든 의미있는 모임이다.
국내에서 웹접근성을 고민하는 모두가 모인것은 아니지만, 이 작은 시작이 큰 흐름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