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로..
제가 하기로 마음먹은 일에 대한 회의와 미래에 대한 걱정도 많이 생겼습니다.
부딪히고, 고민하고, 낙담하고…
반복적인 일상속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멍해져있는 제 모습을 보게 됩니다.
어제 퇴근하는 길이었습니다.
지하철에서 여전히 멍하게 프린트해놓은 글들을 억지로 번역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전만큼 열의를 가지고 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강남역.
사람들이 우르르 탑니다. 2호선의 짜증이 밀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자리를 굳건히 잡고, 프린트물을 가방에 집어넣고, 또 멍….
뭘하고 살지, 뭘해야하지, 왜 안된걸까, 난 뭐가 부족하지, 난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이런저런 절망적인 생각…..
그런데, 45도 위치에 있는 어떤 여자분의 손에 눈길이 갔습니다.
거기 보이는건, ‘CSS 마스터 전략‘과 ‘실용예제로 배우는 웹표준’!!!
깨끗한걸 보니 이제 공부 좀 해보려고 구매하신 것 같았습니다.
갑자기 웃음이 나더군요.
그 책을 찢어질때까지 열심히 보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보고보고 또 보고, 밑줄이 많아서 형광펜으로 칠하고, 집에 와서 스프링노트에 다시 정리하고…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왜 내가 웹표준으로 내 길을 정한건지 생각이 났습니다.
근래에 들어 그 ‘초심’을 잃고, 다른걸 바라고 있었던 겁니다.
내 주위 환경이 어떤 식으로 변하든 어떤 상황이 되든 지키려했었던 내 바램에 대해 잊고 있었습니다.
한동안 그 사명이 아닌 다른 것을 바라고 있었던 겁니다.
부끄러웠습니다. 정말.
‘성공하는 삶’이 아니라 ‘긍정하는 삶’을 살기로 했었던 제 자신을 이제 다시 찾기로 했습니다.
다시 열심히 살아볼랍니다.
열정적이고 순수하게…. ^^